"바이든 노망났다"...머스크, 해리스 조작영상 올렸다가 뭇매

"여성·흑인이라 다양성 위해 후보 발탁"…딥페이크 안내 없이 게시해 논란

컴퓨팅입력 :2024/07/30 09:04    수정: 2024/07/30 09:1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음성이 조작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 뭇매 맞았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목소리를 이용한 1분 52초 분량 영상을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였다. 해리스 부통령 얼굴에 조작된 음성이 들어간 영상이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 목소리를 이용한 1분 52초 분량의 영상을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사진=X)

영상 속 해리스는 "조 바이든이 토론에서 자신의 노망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성이자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위해 대통령 후보로 뽑힌 것"이라며 "국가 운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 제작자는 엑스와 유튜브에 올리면서 조작된 콘텐츠라는 점을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런 설명을 생략하고 게재해 문제가 커졌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적 있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가짜 영상이라는 안내 없이 올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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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해리스 대선 캠프 미야 에렌버그 대변인은 "미국 국민들이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조작된 거짓말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보다 해리스 부통령의 진정한 자유와 안보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 외신은 딥페이크가 미국 대선에서 정치를 어떻게 오도하는지 보여준 대표 사례라고 평했다. AP통신은 "AI 사용 규제를 위한 정부 조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