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의 연임 소식에 방심위 내부가 술렁이는 가운데, 방심위 노조 또한 성명을 내고 연임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이 류희림 위원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면 연임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로 지적했다.
24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심위는 기습적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방심위원장 호선을 진행해 대통령이 위촉한 류희림 위원을 방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방심위원으로 강경필 변호사와 김정수 국민대 교수도 함께 위촉됐다.
6기 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회의가 열려 방심위 내외부에서 논란이 됐다. 류희림 위원장과 함께 위촉된 위원 두 명, 곧 임기가 끝날 5기 허연회·김우석 위원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방심위 노조는 "방심위원장 호선을 위한 전체회의가 시작된 시각은 오후 6시 50분이고 극소수의 간부 몇 명을 제외하면 방심위 직원 대부분이 류희림 위원장의 위촉 사실도 모르던 때"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가짜 민원을 넣고 셀프 심의했다는 수많은 증거들을 알고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방심위 직원들 96.8%가 류 위원장의 직무수행 능력을 ‘미흡’ 또는 ‘매우 미흡’으로 평가했다는 처참한 성적표와 6개월 넘게 류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일 1인 시위를 해온 방심위 직원들의 참담한 마음을 윤석열 대통령이 알고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류 위원장이 방송회관 19층을 드나들면서 무슨 일들을 벌일지 상상하는 것은 방심위 직원들에게 고문과도 같다며 "대통령이 류 위원장에 대한 것들을 모르고 연임시켰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 또한 류희림 위원장 연임과 관련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최고의원은 이날 "류희림이라는 인물 하나로 언론사가 탄압을 받고 있고, 방심위 모든 직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는 바닥으로 곤두박칠 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류희림 방심위원장 연임 시도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을 넘어 조롱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심위 전체회의가 끝나고 류희림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또한 성명을 내고 "도둑처럼 몰래 회의장에 들어가 문 걸어 잠그고 뽑은 위원장과 그 위원장을 뽑은 위원들, 그리고 이를 돕거나 방조한 방심위 종사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류희림의 방심위라면 없는 것이 공익이다.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류희림의 방심위를 멈춰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