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8시간 마라톤 임급교섭에도 합의점 못 찾아

파업 보름째 이어져...전삼노 "29일까지 협상안 가져오라"

디지털경제입력 :2024/07/24 09:40    수정: 2024/07/24 16:16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보름 만에 임금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총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3일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8시간 넘게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을 포함해 전삼노가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마라톤 교섭을 했지만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세미콘스포렉스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전삼노는 사측에 "29일까지 안건(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끝까지 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했고, 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삼노는 조합원에게만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제시한 상태다. 그 밖에 전삼노는 ▲전 조합원 노동조합창립휴가 1일 보장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 온 결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달 8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첫 총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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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는 첫날인 지난 8일 6천500여명이 참석했고, 11일 350여명, 12일에는 150명 전후가 모이며 참여자가 줄어들었다. 그러다 총파업 15일째인 22일에는 1천200명이 참석하며 교섭을 하루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였다.

전삼노는 "사측에 오는 29일까지 안건을 갖고 올 것을 통보했으며 안건이 오면 29일부터 31일까지 집중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해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