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이 매각했던 티맥스소프트를 다시 인수한다. 차기 주력 성장동력인 슈퍼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 측에 콜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콜옵션 규모는 약 8천억 원이며 대금 납입일은 다음 달 22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공동투자 형식으로 티맥스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에 1조1천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티맥스데이터는 확보한 자금 중 8천억 원을 활용해 재인수할 예정이다.
티맥스그룹은 2022년 티맥스소프트 지분 약 61%를 5천6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상환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했다. 계약 조건엔 지난 3월부터 2년간 티맥스그룹이 다시 지분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됐다.
스카이레이크이쿼티가 예정대로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할 경우 2년 만에 약 2천400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되며,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은 16%를 달성할 전망이다.
티맥스그룹에서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그룹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슈퍼앱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티맥스그룹의 슈퍼앱은 기업 시스템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을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이나 앱을 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기능은 담당자가 직접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후 제우스 등 미들웨어를 활용하면 플랫폼 운영체제(OS)와 수많은 앱,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슈퍼앱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안정적인 수익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티맥스그룹 계열사 중 수익을 내던 곳은 티맥스티베로와 티맥스소프트 두 곳이었다.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비롯해 슈퍼앱 등 신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려 했으나 성공적인 결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티맥스소프트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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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티맥스소프트는 스카이레이크이쿼티가 인수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 1천180억 원, 순이익 473억 원에서 2023년에는 매출 1천409억 원, 영업이익 607억 원을 달성하며 각 19%, 28% 증가했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측에 콜옵션을 통보하고 현재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아직 양사가 논의하고 있는 만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