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의원, G42와 中 관계 의혹 제기

MS, 지난 4월 UAE 국영 AI 회사 'G42'에 15억 달러 투자…UAE·中 기존부터 끈끈

컴퓨팅입력 :2024/07/12 17:21

미국 공화당 의원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 간 투자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G42가 중국과 협력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AI 기술을 훔칠 수 있단 우려가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회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콜 대표와 존 물레나르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서한으로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에게 관련 사항에 대한 브리핑 요청을 했다.

논란이 된 사항은 지난 4월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G42간 투자 거래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G42에 15억 달러(약 2조643억원)를 투자하며 AI 학습 데이터가 내장 된 반도체 칩을 수출 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지난 5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42와 거래에 정교한 칩과 도구의 이전이 포함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외교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위원장이 공화당의 마이클 맥콜 의원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들은 AI 모델의 수출에 대한 규정이 부족한 점에 대한 걱정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 산업 스파이·해커를 동원해 미국의 기술·정보를 빼낸 전적이 있다.

이에 미 하원의원들은 G42가 바이트댄스, 화웨이 등 미국 내 블랙리스트 중국 기업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군사 정보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혐의를 어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가 안보는 절대적인 주요 우선순위"라고 해명했다.

UAE는 AI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나라 중 하나다. 2017년 세계 주요국 최초로 AI 전문 부처를 신설했으며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AI 국가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G42는 아랍어 최초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자이스를 만든 기업이다.

동시에 UAE와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동 구축 하는 등 상호 우호적인 관계다. 지난 5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히얀 UAE 대통령은 AI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으며 "제2의 고향인 중국을 다시 방문해 매우 기쁘다"는 발언을 베이징 도착 직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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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국가 안보 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행정부가 의원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디지털 인프라와 관련된 위험을 인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측은 미국이 날조된 이야기로 중국 기업과 다른 국가 간의 협력을 반복적으로 망치고 있다고 격분했다. G42와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