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대륙 횡단 때 사용했던 목조선 '인듀어런스' 보존 계획이 공개됐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14년 출항한 인듀어런스는 이듬인 1915년 대서양 남부와 남극대륙 사이에 해빙에 부딪혀 침몰했다.
배에서 탈출한 섀클턴과 탐험대원들은 조난 634일 만에 구조됐다. 하지만 가라앉은 인듀어런스 호는 이후 100년 찾아내지 못하다가 2022년 남극해 수심 3천m 지점에서 발견됐다.
남극 얼음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듀어런스 호가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은 관광객과 어부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 됐다. 이에 영국 남극유산신탁(UK Antarctic Heritage Trust)은 인듀어런스 난파선 보존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우선 난파선 주변 보호구역을 기존 500m에서 1천500m로 확대할 예정이다. 남극유산신탁은 "방문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행동 기준과 허용되는 활동을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듀어런스 난파선 현장을 남극 특별보호 구역(ASPA, Antarctic Specially Protected Area)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 신청이 승인되면 인듀어런스 호는 ASPA 지정을 받는 최초의 해양 유산이 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최근 일어나는 해수온도 상승과 해양 산성화는 난파선의 생물학적 및 화학적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으며, 선박 자체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려면 실제 현장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당 기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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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는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 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를 이끈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인듀어런스 호는 얼음에 갇혀 바닷속으로 가라 앉았으나 섀클턴은 28명 전 대원의 무사귀환을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인도인 엘리펀트 섬에 남겨진 동료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명보트로 1천280㎞에 달하는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하고 해발 3천m의 산을 넘어 사우스조지아 섬까지 가서 구조를 요청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원 구출한 이야기는 책으로도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