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으로 잘 알려진 천리안이 포털로 브랜드를 유지해온 가운데 오는 10월 말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1985년 전자사서함 서비스로 시작해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과 함께 국내 4대 PC통신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 운영사인 미디어로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10월31일 천리안 서비스를 최종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미디어로그는 “함께했던 포털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종료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지속하려 노력했지만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은 한국데이타통신(LG유플러스에 통합된 LG데이콤의 전신)의 전자사서함 ‘비디오텍스’ 서비스로 시작한 뒤 1995년 천리안 매직콜 서비스를 개시하며 PC통신 시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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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0년대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PC통신의 영향력이 줄었고, 천리안은 2001년부터 포털서비스를 개시한 뒤 이듬해 데이콤엠아이(현 미디어로그)로 사업이 이관됐다. 20여년 포털 서비스를 유지했지만 메일 서비스와 함께 종료를 알리면서 39년 만에 PC통신의 명맥이 끊기게 된 것이다.
천리안은 오는 11일부터 메일과 주소록 백업 기능을 오픈한 뒤 이용자들의 자료 저장과 이메일 이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9월1일 문자메시지(SMS), 뉴스(동영상), 인물 운세 등 부가서비스를 종료하고 10월1일 천리안 메일 수발신 중지를 거쳐 10월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