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달 ‘타이탄’에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T매체 기즈모도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지질학과 연구진이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20년 전 카시니 임무에서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해안선을 분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 기법으로 타이탄 바다의 다양한 유형의 침식을 시뮬레이션해 타이탄 바다의 파도가 해안선과 충돌해 지형을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테일러 페론 MIT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는 “우리가 타이탄의 바다 가장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면, 액체 메탄과 에탄의 파도가 해안에 부딪히고 폭풍이 몰아칠 때 해안에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해안을 구성하는 물질을 침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과학자들은 수년 간 타이탄에 파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MIT 연구진은 타이탄 바다의 사진을 촬영하는 대신 해안선의 모양을 관찰하여 침식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아내려고 했다.
연구진은 타이탄에 파도가 존재해 해안선에 침식이 일어날 경우와 해안선의 침식이 없는 경우, 파도 없이 액체 메탄에 의해 해안선이 녹아 내리듯 침식되는 3가지 경우를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
그 결과 타이탄에 파도가 있다고 가정하고 돌린 시뮬레이션이 과거 촬영된 타이탄 해안선의 실제 모습과 더 닮아 있었다.
페론 교수는 “우리 결과를 토대로 타이탄 바다의 해안선이 침식되면, 파도가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파도를 만드는 동력은 바람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구에서도 파도는 바람에 의해 많이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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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이제 타이탄의 바람을 조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타이탄의 해안을 휩쓸어버릴 만큼 강한 파도를 일으키려면 그 바람이 얼마나 강해야 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인간의 영향 없이 해안이 어떻게 침식되는지에 대해 더 근본적인 것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미래에 지구상의 해안선을 더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