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 사업 비중 확대 채비…글로벌 생산라인 정비

폴란드·미국 공장 CAPA 계획 확대…"검토 단계, 확정은 아냐"

디지털경제입력 :2024/06/20 09:08    수정: 2024/06/20 15:10

[뮌헨(독일)=김윤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ESS 배터리 생산 계획을 전시했다.

이를 살펴보면 한국 오창 공장에선 1GWh 규모 ESS 배터리를 생산 중이고, 중국 난징 공장에선 내년까지 14GWh를 생산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중국 난징 공장 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유럽과 미국 공장의 경우 당초 알려진 것보다 ESS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 ESS 배터리 생산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생산능력(CAPA)은 86GWh로, 이를 90GWh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부스 현장에선 이 공장의 CAPA 8GWh 가량을 ESS 배터리에 배분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폴란드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주요 생산 거점으로 설립됐는데, ESS 배터리 생산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선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을 운영 중이고, 지난 4월 애리조나 주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 주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17GWh 규모로 생산한다고 했다. 부스 현장에선 이 수치가 30GWh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ESS 생산 라인 확대에 나선 것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관련 투자 속도는 조절하고, 성장 전망이 꾸준한 ESS 사업은 확대하기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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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미국, 유럽의 전기차 정책 후퇴로 2030년 기준 전기차 비중 예상치가 기존 50%에서 최근 40%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 사업 계획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선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는 이런 생산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유럽에서 ESS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