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동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에 1조 3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는 공동 개발한 OX40L항체와 TNF-α(종양괴사인자-α) 타깃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이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에 기술이전 됐다고 17일 밝혔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한 이번 계약은 아시아가 제외된 글로벌(일본 포함) 지역에 대한 것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총 2천만 달러(약 276억원)이고,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 2천475만 달러(약 1조 2천766억원)를 추가 지급받게 된다.
연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최대 두 자리수 %까지 수령할 수 있으며, 제3자 서브라이선스가 발생하면 개발단계별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별도로 수익도 배분 받을 수 있다.
3사는 계약조건에 따라 총 계약 규모의 일정 비율 수익금을 수령하며, 총계약 규모 외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
이번 기술을 이전받은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은 OX40-OX40L 시그널 저해제를 집중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RA 캐피털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IMB-101은 OX40L항체와 TNF-α(종양괴사인자-α)를 동시에 타깃해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T-세포를 동시에 제어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2016년 착수한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공동연구로 확보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OX40L을 타깃하는 항체 후보물질의 발굴과 이중항체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으며, 이후 HK이노엔은 2020년 8월 해당 과제를 항체 연구팀이 창업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이전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IMB-101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왔으며, 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연구 승인을 받았고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 기술이전 성과를 얻었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단회투여하는 임상 1a 시험과 환자에게 반복 투여하는 임상 1b 시험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임상 1a 시험의 투약은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고 하반기부터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b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OX40L만을 타깃하는 단일항체 파이프라인 IMB-102 또한 포함됐다. 회사 측은 물질의 작용기전 특성상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Best-in-class로 기대하고 있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네비게이터 메디신의 역량과 경험을 신뢰하며, 향후 그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IMB-101과 IMB-102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환자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최대치의 목표를 설정하고 항상 목표를 달성하는 일 잘하고 약속을 지키는 회사로 시장의 신뢰를 받게끔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테판 토마스 네비게이터 메디신 대표는 “우수한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OX40L 타겟팅 항체의약품을 개발중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IMB-101과 IMB-102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이러한 약물들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사가 각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공동 연구개발한 파이프라인이 미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사가 거둔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며 “당사의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체 신약개발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