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삼성가(家)를 대표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호암상에 참석하며 '인재제일·사회공헌'이라는 회사 철학을 공고히했다. 또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도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시상식에 맞춰 3시50분경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다이너스티홀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하늘색 넥타이를 맨 복장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호텔 로비에 입장했다.
2013년부터 시상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2017~2021년엔 국정농단 재판과 코로나19 사태로 불참했다. 6년 만인 2022년부터 시상식장을 찾으며 삼성호암상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와병 전까지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으나, 2017년부터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한종희 DX사업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 등 사장단 50여명이 시상식을 찾았다.
지난 21일 반도체 새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부 체질 개선 등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질문에 "여러가지 두루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신규 M&A(인수합병), 합작법인 설립 계획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 잘하겠다"며 짧게 답했다.
노태문 사장은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와 관련해 "잘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 단계 발전시켰다. 이 회장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고 호암상에 제안해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1명에게만 시상하던 호암상 과학상은 이때부터 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 개부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이 회장이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1년부터 3년째 삼성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호암재단에 기부한 것은 총 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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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암상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는 총 6명이며, 역대 최대 여성 수상자를 배출해 주목된다.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美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美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다. 이수인 교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으로 알려졌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