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경쟁 시장과 비교하면 신차 수요가 많은 지역입니다. 지난해 페라리 우니 베르소 전시와 12기통 SUV 푸로산게를 아시아 첫 공개장소로 한국을 택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죠."
페라리가 프론트 미드 12기통 2인승 모델 페라리 12칠린드리를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한달 만에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것으로 페라리가 매년 1천대 이상 판매되는 경쟁 시장인 일본보다 한국을 두번 연속 먼저 찾으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페라리는 30일 인천 인스파이어에서 페라리 12칠린드리 아시아 프리미어 개최했다. 12칠린드리은 페라리의 마지막 12기통 모델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페라리는 한국에 지난해 339대를 판매했다. 매년 300대 이상 판매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112대를 판매했다.
경쟁 시장인 일본은 페라리의 역사가 깊다. 페라리는 2008년 일본에 자회사를 만들었다. 그전부터 매년 300대가량 판매돼 왔기 때문에 자회사 설립으로 고객 유치에 더 앞장섰다. 지난해 페라리는 일본에서만 1천395대 판매했다. 일본은 올해 4월까지 470대를 팔았다. 한국의 3배 이상 판매한 것이다.
페라리가 연이은 아시아 최초 행사를 한국에서 여는 것은 국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300대가량 판매량을 유지하던 일본은 자회사 설립 후 10여년 만에 1천대 판매량으로 올라섰다. 국내 시장도 배정 물량을 완판하며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칠린드리(Cilindri)’는 ‘실린더(Cylinder)’의 이탈리아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의 특징과 페라리의 특유 파워트레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2칠린드리는 12기통 특유의 감성과 페라리의 DNA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페라리에 대해 높은 비전과 기준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차량이다.
12칠린드리는 이미 국내 배정 물량을 전부 판매했다. 고객인도는 글로벌 4분기, 한국은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12칠린드리는 1950년대와 60년대의 그랜드투어러에서 영감을 받았다.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 엔진룸의 조형적, 기계적 아름다움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론트힌지 보닛, 페라리 12기통 차량의 시그니처인 2개의 트윈 테일파이프 등 고도의 기능을 담은 정밀한 선들이 차량에 통합됐다.
차체와 매끈하게 결합되며 볼륨과 존재감을 줄인 가로 블레이드형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는 형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능과 기술을 담아내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또한 윈드∙리어스크린과 캐빈 프레임의 블랙스크린 효과를 통해 공상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100% 알루미늄과 2차 합금을 사용해 제작된 새로운 섀시는 비틀림 강도 개선 및 중량 감소뿐 아니라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1947년 탄생한 12기통 페라리 엔진은 발전을 거듭했다. 12칠린드리의 6.5리터 자연흡기 프론트 미드 12기통 엔진은 83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최대회전수는 9천500rpm이다. 2천500rpm부터는 최대토크의 80%를 발휘해 저속에서도 매우 즉각적인 반응과 레드라인(최대 RPM)까지 끊임없는 파워를 느낄 수 있다.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파생된 파워트레인은 슬라이딩 핑거 팔로워 방식의 밸브트레인 등 F1 기술을 차용해 성능 및 기계 효율을 극대화했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흡기식 토크 쉐이핑을 통해 레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했음에도 일상에서 운전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12칠린드리는 흡기 및 배기라인을 최적화해 페라리 12기통 특유의 선명하고 풍성한 고주파 사운드와 모든 음역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차량의 공기역학 및 동역학 성능은 첨단기술을 통해 보다 정교해졌다.
엠마뉴엘레 카란도 페라리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은 “12칠린드리는 최고 수준의 편안함, 혁신기술로 탄생한 뛰어난 성능 그리고 순수한 운전의 스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차량으로 스포츠카 드라이버와 레이싱 드라이버 모두를 만족시키는, 페라리 포지셔닝 맵에서 중간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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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계자는 12칠린드리를 세계 두번째로 한국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페라리에 있어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됐으며 럭셔리를 사랑하는 매니아 층이 매우 두터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테크 기술과 전통이 공존하는 한국 시장이, 예술을 사랑하지만 첨단 기술을 지향하고 있는 페라리의 습성과 매우 닮은 구석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인해 이번 12칠린드리도 세계에서 두번째, 아시아에서는 첫번째로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