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일본 정부의 지분 조정 요구로 촉발된 네이버·라인야후 사태를 외교 실패로 규정한 가운데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반일 감정 여론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와 여행업계들은 이번 네이버·라인야후 사태에서 촉발된 반일 감정 기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19년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여파로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이번에도 반일 감정 기류가 고조될 경우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매운동은) 정치·외교적 문제와 관련한 부분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유니클로는 2019년 불매운동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 중 하나다. 불매운동 시작 전후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70.1%나 급감했었다.
아사히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반일 감정에 따른 불매운동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일본맥주는 2019년 불매운동 시작 이후 판매액이 급감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가 코로나19가 끝나면서야 다시 소비세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 문의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는 모양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약 취소 문의는 없지만 2019년 불매운동 당시 일본 여행자 수가 뚝 떨어져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여행 유튜버이자 방송인 '빠니보틀'(박재한·37)이 일본 여행 콘텐츠를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라인야후 사태가 2019년 불매운동과 같은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반일감정을 고조할 만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증가하던 일본 여행 수요가 꺾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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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불매운동 당시 일본 항공 노선의 경우 전년 대비 11.6% 감소한 바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