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컴퓨터 칩을 인간의 뇌에 이식한 뉴럴링크의 실험에 문제가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뉴럴링크 칩의 첫 번째 이식 환자의 뇌에 삽입된 이식 장치에 기계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지난 1월 칩 이식 수술을 받은 놀런 아르보우 뇌에 삽입된 임플란트 실 중 일부가 해당 조직에서 수축되기 시작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초당 비트 수가 감소해 컴퓨터 커서를 제어하는 속도와 정확성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 측은 신호에 더 민감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 측은 임플란트의 일부 실이 예기치 않게 수축되는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칩 이식 수술 후 아르보우의 두개골 내부에 공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기두증’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2016년 다이빙 사고 이후 사지가 마비된 아르보우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뇌에 삽입된 칩을 제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뇌 이식 분야 전문가들은 임플란트 실이 뇌 조직 표면이 아닌 두개골 내부에 있는 장치에 연결되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고 8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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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신경외과 의사 에릭 류쌰트(Eric Leuthardt)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뇌가 머리 속 공간 내에서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가"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수 밀리미터의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뉴럴링크가 인간에 칩을 이식하기 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테스트의 잠재적 문제 중 하나는 동물의 뇌가 더 작기 때문에 전극이 인간만큼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