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35)에게 작곡비를 주고 곡을 못 받은 피해자들이 1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도 유재환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유재환이 일명 '음원 돌려막기' 수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유재환은 작곡료를 벌기 위해 또다른 가수에게 음원을 던지는 수법을 썼다.
유재환은 2022년 3월 본인 인스타그램에 "곡비 없이 곡 드립니다"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그는 '곡비'는 없지만 '진행비'가 있다"며 믹싱과 세션 비용은 따로 추가된다"고 했다. 1곡당 130만원이다.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을 찾은 A씨는 유재환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이후 유재환의 은행 계좌로 130만원을 보냈고, 직접 쓴 가사 3개도 함께 보냈다.
유재환은 '붉은 실'이라는 노래를 작곡해 보냈다. A씨는 추가 작곡을 문의하고, 130만원을 또 보냈다.
유재환은 A씨에게 정규앨범을 제안했고, 그 대가로 1000만원을 요구했다. 2023년 3월까지 정규앨범 발매를 약속했고, A씨는 총 1260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앨범 작업은 진척이 없었다.
유재환은 어머니가 골종양 치료를 해서 바쁘다고 했다. A씨는 2022년 11월 중순까지 한 곡도 받지 못했다. 결국 한 곡도 완곡은 없었다.
특히 유재환이 작곡한 '붉은 실'은 A씨가 아닌 임형주에게 갔다.
임형주는 유재환과 평화방송 라디오 진행을 함께하며 만났다. 당시 유재환은 공황장애·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임형주는 마음이 좋지 않았고, 유재환에게 음악 작업을 제안했다. 유재환은 A씨에게 줬던 '붉은 실'을 '임형주를 생각하면서 작곡한 곡'이라면서 임형주에게 줬다.
임형주는 2022년 11월16일 정규 8집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Lost In Memory)'에 유재환이 작곡한 '붉은 실'과 '꽃한송이'를 타이틀로 올렸다. 나머지 반주곡 3곡도 실었다.
유재환은 해당 작업으로 임형주에게 870만원을 받았다. 임형주는 "유재환이 5곡 견적서를 보내왔다. 1100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완성곡은 2곡뿐이었다. 전부 지급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유재환은 임형주에게도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임형주는 "유재환에게 '형, 그때 안 준 돈 주지 마시고 500만 빌려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내가 '나는 사람들과 돈거래는 안한다'면서 그냥 20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유재환의 '곡비 없이 곡을 드린다'는 프로젝트의 지원한 인원은 약 170여명이다. 선입금제도에 따라 이미 금전 지불을 마쳤다. 피해자들은 유재환의 불성실한 작업 태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16명의 피해자는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환이 작곡비 사기·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추가 폭로가 나왔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결혼식을 망쳤습니다. 유재환이 벌인 소름 돋는 만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2015년 '무한도전'을 통해 박명수와 아이유의 특급 도우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유재환은 인생의 전성기를 누렸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이제 대중들의 판단은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유재환의 사기 피해자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인 헨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헨도는 "저는 유재환에게 130만원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고 소개했다.
"현재 유재환 피해자 단톡방에는 90여명이 있다. 단톡방에 안 계신 분들이 더 있다. 그런 분들을 모두 합치면 100명대는 더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가 피해 규모를 묻자 헨도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답했다. "유재환이 작곡 한 곡당 130만원을 받았다. 두 곡을 하고 싶으면 얼마를 더 추가, 미니 앨범이나 정규앨범이면 또 얼마를 추가했다. 레슨 받을 사람을 모집하기도 했다. 그런 분들도 다 모여있기 때문에 피해금액은 천차만별이다. 진짜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은 1000만원 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억대가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유재환이 환불 의사를 밝히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헨도는 "유재환이 복사, 붙여넣기를 해서 작성을 해놨다"며 분할 변제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저에게는 유재환이 금치산자라고 했고, 다른 피해자한테는 파산 신청을 언급했다"고 했다. "대화 중에 은연 중에 했는데, 그런 건 거짓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헨도는 "130만원 중에서 20만원을 유재환으로부터 4월30일에 받았다"고 밝혔다. "유재환이 사과문에서 '한 분 한 분 직접 사과했다'고 했다. 하지만 유재환이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절대 먼저 보내지 않았다. 피해자가 먼저 보내야 복붙 카톡이 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재환이 5월1일 사과문을 올린 다음에 제가 화나서 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유재환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법적으로 고발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식의 의미로 선전포고 글을 제 SNS(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헨도는 "거짓으로 사과문을 쓴 것을 즉각 삭제하든 해명을 하고, '피해자들을 당신을 만나기 전으로 돌려달라' 그런 식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유재환이 '내가 축가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유재환에게 축가를 의뢰했다. 유재환이 축가와 함께 사회도 하겠다고 해서 80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 신랑신부는 멘붕에 빠졌다. 축가와 사회를 봐주기로 했던 유재환이 결혼식 당일에 아예 연락이 끊겼다. 사전에 그 어떠한 공지도 없이 그냥 잠수를 탄 거다"고 말했다.
"이에 문제 제기를 하자 유재환 측이 80만원을 돌려줬다고 한다. 당일 지인을 사회로 섭외하면서 들었던 50만원을 보상금조로 돌려줬다. 이 돈 역시 피해자가 수차례 독촉한 끝에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재환은 지난달 2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사랑하고 있다. 힘든 이 시기에 저에게 너무 큰 위로와 힘이 돼준 사람이 생겼다"며 작곡가 정인경과의 결혼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결혼 발표 이후 유재환의 작곡비 사기,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다. 유재환은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본인 인스타그램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모든 게시물을 지우고 사과문만 올렸다. 유재환은 "개인적인 일들이 여럿 중첩해 생겼고, 그러면서 건강의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의로 금전적 피해를 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고 적었다.
유재환은 지난 1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또다시 올렸다.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작곡 관련 자신에게 의뢰를 취소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면서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분할 변제 양해를 부탁 드리고 있다.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추행, 성희롱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지난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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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재환은 2008년 '아픔을 몰랐죠'로 데뷔했다. 2014년 박명수의 '명수네 떡볶이' 작사·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듬해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의 코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박명수의 작곡가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엔 ENA '효자촌'에 나왔다. 최근 체중 30㎏를 감량해 화제가 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