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얼굴 위변조 판별 국내 최고···건설·병원·학교 등 전방위 진출"

[황영규 대표 인터뷰] "초거대AI 활용 시장 확대하고 수익 높일 것....사업체질 개선 올해 턴어라운드"

인터뷰입력 :2024/04/29 06:44

 영상인식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알체라에게 최근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 회사의 얼굴인식 솔루션 '페이스 트러스트 라이브니스(Face Trust Liveness)'가 미국 아이베타(iBeta)의 ‘얼굴 위·변조 탐지 성능(PAD, Presentation Attack Detection)’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iBeta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인증한 테스트 기관이다. 국제표준에 맞춰 각종 소프트웨어(SW) 성능을 검증한다. PAD 테스트는 세계적으로 얼굴 위변조 판별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ISO 인증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알체라는 일반 스마트폰에 내장한 RGB 카메라로 성능 테스트를 했고, 위조한 가짜 얼굴을 100% 확률로 판별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RGB 카메라는 사람 눈이 인식하는 것과 같은 스펙트럼(400~700nm)의 파장을 사용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 '라이브니스' 기술 국내 최고...공신력 있는 해외 기관 아이베타서 시험 통과

 최근 판교 본사에서 만난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알체라의 ‘라이브니스’ 기술력은 국내를 선도할 뿐 아니라 국제 검증기관에서도 인증받을 만큼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면서 "특히 iBeta에서 RGB 카메라를 활용한 위변조 판별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얼굴인식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반색했다.

얼굴인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얼굴 위변조를 판별하는 ‘라이브니스’라고 설명한 그는 "이 기술이 코로나 이후 중요해졌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인증이 시작되면서 신분 위조와 도용 이슈가 늘고 있는데 이를 막는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얼굴 위변조 판별에 사용하는 카메라는 다양하다. 온도를 감지하는 열상 카메라, 적외선 센서를 조사해 이미지를 얻는 IR 카메라, 얼굴 굴곡을 파악하는 3D 뎁스(depth) 카메라를 많은 기업이 주로 사용한다. 반면 보다 대중적인 RGB 카메라는 일반 얼굴 이미지만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특수센서를 사용하는 IR, 3D Depth 카메라에 비해 기술 난이도가 더 높다. 또 RGB 카메라는 스마트폰, CCTV 등 우리 일상에 사용하는 카메라로 다른 특수 카메라에 비해 일상 환경에 더 많이 보급돼 있다. 범용성 면에서 강점이 큰 것이다. 황 대표는 "이때문에 RGB 카메라 기술은 전방위적으로 산업에 활용할 수 있고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가 사업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얼굴인식 AI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알체라는 작년에 큰 적자를 기록해 올해 턴어라안드 하는 것이 절체절명 과제다.

작년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핵심기술을 앞세워 금융과 출입보안 영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금융결제원의 안면인식 공동시스템 구축 사업자에 선정됐고, 국내 금융권 기업 300여 곳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는 제1금융권을 대상으로 AI기술이 순차적으로 도입이 진행 중"이라면서 "증권사와 보험사는 물론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추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들려줬다.

알체라는 작년에 출입보안 영역에서도 성과를 냈다. 인천공항의 ‘스마트패스 시스템’ 사업과 4대정부청사의 ‘스마트 정부청사통합관리체계 구축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돼 얼굴인식 AI 솔루션을 공급했다. 앞으로 제조, 리테일(유통), 통신, 공공기관 등 전방위 산업군으로 AI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에 알체라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도 여러 건 수주했다. H사 유럽 및 북미 도로 환경 자율주행 데이터와 K사 음성인식 테스트 전사 데이터, S사 모바일 디바이스 내 다국어 번역 데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 올해 솔루션 매출 비중 늘어...매 분기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 예상

 기업은 '숫자'로 말하는 조직이다. 작년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 115억원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85억원이였다. 다행히 올해는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손익 분기점(BEP, Break  Even Point)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특히 올해는 얼굴인식 솔루션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작년동기 대비 약 50%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매분기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솔루션으로 조달청의 우수제품 등록을 완료, 공공시장 진입 기회를 넓혔다. 또 얼굴인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얼굴 위변조 판별 성능’의 국내외 검증도 마쳤다. 미국 iBeta의 PAD 테스트 통과가 그 예다. 올 한해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선 금융과 출입 보안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AI 학습용 데이터 사업에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과 출입보안 시장에서 알체라의 기술을 적용하고 확대, 이 분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황 대표는 "금융의 경우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통해 300여 기업 중 약 20%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또 신규 제품인 ‘바이오정보 분산저장’ 솔루션과 ‘내부통제’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성능과 만족도를 높여 업(Up) 세일링 기회를 확보하려 한다. 전체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정보 운영과 관리 등 금융 보안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들려줬다.

알체라는 출입관리 영역에서도 공공기관 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최근 MOU를 체결한 ‘타임인아웃’을 비롯해 출입과 근태관리까지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유통(리테일) △건설 △학교 △병원 등 전 산업 분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AI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경우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포털기업, 자동차, 전자 등 주요 대기업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고객 이탈률 0%를 기록하는 등 고객 만족도에 힘을 쓰고 있다"면서 "AI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다 보니 고객사들 사이에서 높은 데이터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소개가 꼬리를 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남시 동 판교에 있는 알체라 내부 전경.

 ■ 지난 연말 기준 수준 잔고 103억..."체질 개선 지속에 안정 매출 구조 유지"  

이어 황 대표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솔루션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대한다"면서 "수주 건별 매출 인식 시기를 분석했을 때, 2분기(4월~6월) 매출 성장 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한 근거는 지난 연말 기준 수주 잔고액이 10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권 시장에서 알체라 제품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AI 학습용 데이터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 감으로써 올해 연말 BEP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드물면서 이 분야 투자도 국내외적으로 위축세인데 황 대표는 "최근 고금리로 유동성이 좋지 않아 투자 등 AI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AI없는 삶이 상상 안될 정도로 세계 AI 시장은 여전히 매우 크다"면서 "현 시점에는 시장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사업 본질인 수익성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보이지만 조만간 크게 확대할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5천만 명 이상 인구를 보유하며 1인당 GDP가 3만달러 이상인 국가는 7곳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대한민국으로 대규모 시장이다. 국내 시장 니즈를 잘 파악해 시기적절한 비즈니스모델(BM) 발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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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후 세계 AI시장이 거대 기업들간 자본싸움으로 번지면서 국내 중소 AI기업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챗GPT가 혁신적이고 많은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모든 시장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만능은 아니다. 시장 세그먼트별로 필요한 AI가 있고, 이를 공급하는 것이 알체라의 미션"이라면서 "알체라는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챗GPT 등 초거대 AI를 적극 활용해 시장 확대와 수익개선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기술 집중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들이 못하는 빈틈을 공략하는 특화 서비스와 문제해결 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고객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빠르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느냐가 시장 선점의 핵심 경쟁력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인재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는 것만큼 고객을 잘 분석하고 페인포인트를 찾아 이를 해결할 기술 전략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자기업임을 감안해 고객과 주주, 시장에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알체라를 믿고 응원하는 고객과 주주분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전 임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알체라는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하고, 기업이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객과 주주의 믿음에 부합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