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s 픽] 삼성전자 물류 책임진 '이 기업'…1분기 실적 날아오를까

삼성SDS, 전체 매출서 물류 비중 '절반'…삼전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감

컴퓨팅입력 :2024/04/23 17:12    수정: 2024/04/23 23:32

DX(디지털 전환) 확산세로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SDS가 올해 1분기에는 어떤 성적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클라우드 전환·확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등으로 IT 서비스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큰 물류 사업에서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도 진행한다.

삼성SDS의 1분기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 3조4천619억원, 영업이익 2천14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0.48%p(포인트) 오른 6.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6% 하락한 1천88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황성우 대표가 주주 총회에서 삼성SDS의 아이덴티티는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삼성SDS)

삼성SDS는 IT 서비스 기업이지만 물류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현재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강화하면서 국내외 물류 사업 거래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아쉽다.

이 탓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장을 연결하는 물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같은 기간 삼성SDS의 물류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36.4% 감소한 7조1천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2022년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이슈로 상승했던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2023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외부 환경 영향도 컸다. 지난해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은 51.4%나 줄어든 1천38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자 삼성SDS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7%, 931.25%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3천881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1조4천억원 가량 높았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을 꼽았다. 반도체 시장은 2022년 상반기까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그 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이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공급망 이슈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경기침체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인 탓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작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던 반도체(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올해 1월 출시한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SDS도 삼성전자의 물동량이 늘어 물류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첼로스퀘어' 역시 물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봤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도 '첼로스퀘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 주총에선 "첼로스퀘어가 지난해 연간 매출 5천500억원을 돌파했고 3년간 CAGR(연평균 성장률)이 180% 늘었다"며 "전 세계 350개의 서비스 노선을 갖고 있고 제공 국가가 13개로 확대되면서 1만1천 개사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디지털물류 플랫폼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1분기에도 삼성SDS의 물류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까지 물류비 상승 효과가 크지 않았던 데다 삼성전자 물동량도 기대만큼 많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물류비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여파로 올해 1월 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천239.6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무력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해상 운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엔 1천730까지 후퇴했다. SCFI는 글로벌 해상 단기 운임 지표로, 지난해엔 내내 900~1천 안팎을 맴돌았다.

이 탓에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삼성SDS의 1분기 예상 실적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 하락한 3조2천786억원으로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하는 이유는 물류 매출의 운임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가 감소하는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생성형AI 플랫폼 패브릭스 (사진=지디넷코리아 DB)

반면 삼성SDS의 IT 서비스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밝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삼성SDS의 클라우드 매출도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61.8% 증가한 1조8천80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로 SI(시스템 통합) 사업 매출을 처음 넘어섰다. IT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8%에서 지난해 31%로 확대됐다. 전체 IT 서비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6조1천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서비스 외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1%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 진입 확대 시 실적 성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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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기간 동안 IT 서비스 부문에서 클라우드는 고성장했을 것 같지만 SI와 IT아웃소싱(ITO)의 감소 추세가 지속됐을 듯 해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사 대상 생성 AI클라우드 솔루션 '패브릭스(FabriX)'가 올해 2분기 정식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AI 서비스 출시가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 AI 서비스의 성과나 이와 관련해 LLM(거대언어모델)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