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에코백스 vs 로보락…올인원 로봇청소기 '한판 승부'

제조사별 차별화 특색 기능 강화…가격 폭 넓어져

홈&모바일입력 :2024/04/18 11:04    수정: 2024/04/18 21:24

플래그십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야심차게 공세를 펴면서 시장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전까지 삼성·LG는 진공 혹은 물걸레 중 단일 제품만 선보여 왔다.

올해 올인원 신제품들은 진공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지원하면서 자동 먼지통 비움과 물걸레 온수 세척·건조 등 기능을 공통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제조사마다 내세우는 강점이 다양해졌다. 구석 먼지를 청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스팀 살균 기능이 등장했다. 가격 차이도 더 벌어졌다.

2024 플래그십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교표 (사진=지디넷코리아)

■ 에코백스, 흡입력 높이고 가격은 낮춰

에코백스가 이달 초 먼저 신제품을 선보였다. ‘디봇 T30 프로 옴니’는 튼튼한 기본기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먼저 기본 청소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흡입력은 1만1천Pa으로 전작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적응형 모서리 물걸레 청소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모서리 구역에서 물걸레 패드가 바깥으로 확장되며 약 1mm까지 걸레를 밀착해 구석까지 정밀하게 걸레질할 수 있다. 카펫에서는 물걸레를 9mm 들어 올리는 리프팅 기능으로 알아서 흡입 전용 청소로 전환해준다.

스테이션은 부피가 30% 줄었다. 높이 30%, 폭 10%를 줄여 공간 효율을 높였다. 물탱크도 보다 간편하게 꺼낼 수 있어 청소기 윗 공간을 사용하기 편리해졌다. 스테이션은 70℃ 온수로 물걸레를 세척해 기름때를 제거한 뒤 45℃ 열풍으로 물걸레를 말려준다.

에코백스 신제품은 무엇보다 가격이 139만원으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전작인 ‘디봇 T20 옴니’ 출고가(159만 원) 대비 20만원 인하했다. 올해 주요 플래그십 신제품 가운데 비교해도 약 4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디봇 T30 프로 옴니' (사진=에코백스)

■ 삼성전자, 물걸레 스팀 살균·AI 기능 강조

삼성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다. 물걸레 냄새와 세균 번식 우려를 줄였고, AI로 더욱 진화된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을 갖췄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거쳐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55℃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도 덜었다.

물걸레는 170rpm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말끔히 제거한다. 특히 청소 중 바닥 오염 구역을 인식하면 알아서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스팀으로 물걸레 고온 세척 후 데워진 물걸레로 오염 구역을 한 번 더 집중 청소해 준다.

더욱 진화한 AI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가 크게 늘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제품은 초음파 센서 등 총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해 맞춤 청소를 제공한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 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해 카펫이 젖거나 오염되지 않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능을 지녔지만 최대 흡입력은 6천Pa로 올해 신제품 가운데 가장 낮다. 스테이션 먼지통도 2L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로보락, 구석청소 강화...가격은 또 인상 184만원 가장 비싸

로보락은 지난 16일 국내 첫 신제품 런칭 행사를 열고 2024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출시했다. 구석 청소 기능이 특히 강화됐고 직배수 옵션을 추가했다. 가격은 184만원으로 전작(169만원) 대비 15만원 올랐다. 올해 신제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S8 맥스V 울트라는 모서리와 가장자리 등 좁고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엣지 클리닝 기능을 강화했다.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모아 흡입한다. 물걸레 청소 시에는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가 벽 가장자리 1.68mm 이내 공간까지 닦아준다.

기존 진공 및 물청소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S8 맥스V 울트라는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6천Pa) 대비 더욱 향상된 1만Pa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나선형 듀오 롤러 라이저 브러시가 서로 회전하면서 크고 작은 이물질을 손쉽게 빨아들여 머리카락 엉킴을 최소화했다.

물걸레는 음파 진동형을 유지했다. 기존 분당 3천회에서 늘어난 분당 4천회에 달하는 고속 듀얼 진동 모듈이 먼지나 각종 오염, 마른 얼룩 등을 깨끗이 제거해준다. 물걸레 리프팅은 20mm까지 가능해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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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 (사진=로보락)

■ 올인원 로봇청소기 승자는?

LG전자도 이달 중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일전자도 신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이 앞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를 뒤쫓는 상황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제품 출시에 나선 만큼 올해부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도 이에 대비해 유통망과 사후 서비스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