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종교로 고부갈등, 장롱 부수고 이혼 선언까지 했더니 항복"

생활입력 :2024/04/07 17:05

온라인이슈팀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아주대 감독을 맡고 있는 하석주가 종교로 인한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구를 부수는 등 과격하게 대처했던 일화를 밝혔다.  

6일 오후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하석주는 "저는 살면서 종교적 갈등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줄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하석주는 "저희 집안은 대대로 친척들도 다 그렇고 불교 집안인데 제 아내만 유일하게 기독교"라며 "결혼하면 아내가 당연히 교회를 안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했다.

하석주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시절 장기간 합숙 훈련을 소화할 때면 아내는 교회에 나가 기도하며 종교에 의지를 많이 했는데, 하석주는 늘 불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집안에 제사라도 지내는 날이면 아내는 음식 장만 등 집안일은 다 했지만 제사를 드리지 않았고, 이에 불만을 느낀 누나나 형이 항상 하석주에게 연락해 이를 나무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하석주가 한창 합숙훈련을 받고 있던 어느 날 누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아내와 통화하던 엄마가 졸도했다"는 누나의 말에 깜짝 놀란 하석주는 곧장 아내에게 전화해 아내를 야단쳤다.

하지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내는 "어머니, 다른 건 다 할 테니 교회만 가게 허락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었고, 어머니는 "절대 안 된다. 한 집안에 종교가 두 개일 순 없다"고 화를 내다가 쓰러졌던 것이었다.

아내와 가족의 지속된 갈등에 하석주는 하루도 마음 편히 훈련할 날이 없었고, 이에 참다못한 하석주는 날을 잡아 서울 형의 집으로 온 가족을 불러들였다.

하석주는 "아내가 혼자서 애들 키우고 고생 많이 하는데 나를 위해,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게 잘못된 거냐"고 따지며 아내의 편을 들었다.

그러자 하석주의 어머니와 형, 누나는 하석주에게 "우리가 대대로 불교 집안인데 교회는 절대 안 된다"며 화를 냈다.

분위기는 격앙됐고 욕을 섞은 험한 말까지 나오자 하석주는 폭발했다. 하석주는 "더 이상 얘기하면 나 돌아버리니까 그만 얘기하라"고 가족들에게 경고했으나 소용없었다.

이에 흥분한 하석주는 옆에 있던 장롱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 박살을 내고 아내에게 "너 나하고 이혼해"라고 소리쳤다. 또 가족에게는 "나 족보에서 파라. 이제 축구도 그만두겠다"고 절연을 선언했다.

하석주의 액션은 통했다. 하석주는 "주먹에서 피 흘리면서 집을 나가버렸더니 그 뒤로 모든 게 해결됐다"고 했다. 당시 하석주가 어머니 용돈이라든지 집안의 모든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석주는 "종교적인 갈등은 이렇게 (과격하게) 안 하면 해결이 안 된다"며 "저는 이혼할 각오, 부모님 안 볼 각오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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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는 "지금도 아내와 집안의 종교는 다르다"며 "어머니는 불교 믿으시고 집사람은 교회 열심히 나간다. 저도 따라서 교회 나간다. 근데 그 일이 있고부터는 각자 너무나 잘 산다. 이제 (종교 관련해서) 일절 말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롱 값은 형한테 다 물어줬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