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망분리 문제가 이르면 연내 규제 개선을 위한 첫 발을 뗄 전망이다. 다만 망 분리 상황에 따라 수익성을 창출해온 망연계 기업들에게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5일 정보보호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망분리 개선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정원은 이달 다중계층보안(MLS)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오는 9월 MLS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획일적 망분리 체계를 차등 적용해 상·중·하로 개선시키는 게 골자다.
망분리 문제는 그간 지속 지적돼 왔다. 지난 2007년 국내 망 분리 제도는 시작됐다. 공공망끼리 연계돼 있다면 망 하나에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논리였다. 이후 민간까지 망분리가 전파되며 제도는 사회 전반에 안착했다. 이미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과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법적 근거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망분리 정책은 IT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클라우드등으로 연계하지 못 하는 탓에 업무 생산성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자는 움직이 번지는 상황이다.
망분리 규제 지속, 규제 완화 어느 한 쪽이 정답인 상황은 아니지만 망연계 보안 기업입장에서는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망연계 기업들은 조직의 내부망과 외부망이 연결될 수 있도록 중계자 역할을 하는데 망분리 규제가 완화될 시 이같은 시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망연계 업계 1위 기업은 휴네시온이다. 휴네시온은 지난해 역대 최다 영업이익인 45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아이원넷의 이같은 호실적 배경엔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 디디(i-oneNet DD)'가 있다. '아이원넷'은 망과 망을 일방향으로 연계시켜주는 제품인데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공공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실제 아이원넷은 공공조달 매출 기준(조달정보개방포털 특정품목 조달내역) 9년 연속 시장 1위를 고수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망연계 사업으로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휴네시온 입장에서는 망분리 규제 개선이 호재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망분리 개선책에 따라 망연계 기업의 사업 전략도 전향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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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망연계 2위 기업인 한싹은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발맞춰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휴네시온은 망연계 기업 최초로 표준등급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했다. 이 모두 망분리 규제 개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망연계 업계 한 관계자는 "망분리 개선안이 아직 확실하게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 주의 깊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들이 망연계 중심 사업만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확보 중인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