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아시아 첫 진출 기지로 삼았다.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한 지 약 1년 만으로, 올해 2월 방문한 한국과도 AI칩 제작을 위해 향후 협력을 강화해나갈지 주목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아시아 1호 사무소를 이달 중 일본 도쿄도에 오픈한다.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이어 해외에 마련한 세 번째 사무소다.
오픈AI는 이번에 신설하는 일본 법인 '오픈AI 재팬'을 통해 법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성형 AI의 적절한 이용을 위한 규범 만들기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오는 1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 설립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샘 알트먼 CEO는 지난해 일본 방문 후 현지 법인 개설과 일본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가 이처럼 나선 것은 일본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사용 중인 데다 잠재수요가 풍부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오픈AI는 도쿄사무소를 통해 고객 지원에 나서는 한편, 독자적인 법인용 A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일본에서 인재도 채용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생성형 AI의 인기에 따른 가짜 정보 확산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도쿄사무소를 앞세워 관련 제도를 만드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국가·지역별로 AI 이용 규칙과 위험을 줄이기 위한 표준을 오픈AI가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오픈AI와 일본 경제계와의 네트워크가 깊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과 미국 간 반도체 동맹이 심화되는 가운데 샘 알트먼 CEO와 일본 재계가 AI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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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픈AI가 한국 기업들과도 AI칩 개발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현재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 하기 위해 필요한 고성능 칩은 엔비디아, AMD 등 일부가 독점하고 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앞서 알트먼 CEO는 지난 2월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방한 때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에 대해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이 집중했으면 하는 분야는) 반도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