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쯤 왔는데 이미 줄이 길게 있었어요. 운 좋게 100명 안에 들어서 선물도 받았죠. 토·일에 열리는 콘서트는 모두 예매했어요. 유럽에서도 콘서트를 자주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29일 오전 일찍부터 복합문화공간 성수 팩토리얼 앞에서 줄을 선 코지마씨는 독일 캐럿(세븐틴 팬 이름)이다. K팝을 좋아해 독일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와서 수업을 듣는 중이다. 그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콘서트가 자주 열리지만,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에 오니 이런 팝업스토어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내달 6일까지 하이브는 성수 팩토리얼에 세븐틴 라운지를 마련하고 전 세계 팬들을 맞이한다. 황사비가 오는 중에도 오전 11시 입장을 위해 100명은 훨씬 넘는 팬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눈에 더 많이 띄었다. 라운지에 입장하는 대부분의 팬들이 외국인으로 보였다. 중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국가도 다양했다. '영어 가능한 스탭' 명찰을 찬 직원들도 곳곳에 있었다. 약 3시간 반 만에 라운지에 입장했다는 모녀는 "기다리는 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하이브는 라운지에 포토존, 포토부스, 상품 구매 등을 할 수 있게 마련해 뒀다. 더 시티 그래픽 요소와 세븐틴 멤버들의 초상이 랩핑된 건물 외부는 기다림을 설렘으로 바꿔줬고, 내부에는 더 시티 테마 조형물이 곳곳에 비치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줬다.
라운지에 입장하자마자 실제 키와 비슷하게 구현한 13명의 등신대가 마련돼 있었다. 최애 멤버 얼굴에 볼하트를 하거나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캐럿들이 보였다.
세븐틴 뮤직비디오와 같은 주요 영상 콘텐츠가 상영되는 DID(디지털 보드)가 설치돼 있으며, 역대 세븐틴 앨범의 커버 이미지들을 활용한 정육면체 조형물, 세븐틴의 주요 수상 기록을 볼 수 있는 트로피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세븐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메시지 월도 북적였다.
가장 인기가 있던 공간은 세븐틴 더 시티 기념상품인 키링(열쇠고리)을 직접 DIY해서 만드는 곳이다. 캐럿들은 세븐틴 멤버들이 디자인 한 키링 소품들을 이리저리 매치하며 구매했다. 현장에서 키링 3개를 구매한 한 팬은 "소품이 다양하고 가격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며 "친구에게도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븐틴 응원봉에서 착안한 캐릭터 ‘봉봉이’ 인형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운영된다.
이번 라운지는 더 시티라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의 일환이다. 더 시티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 숙박 등의 영역에서 공연과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팬 경험 요소를 적용해, 공연 관람뿐만 아니라 보고, 먹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팬들은 도시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팬 경험 요소를 접할 수 있으며, 이는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지역적 매력과도 상승 효과를 유발해 팬 경험을 한층 더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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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 인천/서울은 31일까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븐틴의 국내 첫 스타디움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을 팬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을 첫 시작으로 세븐틴까지 더 시티 모델을 확장해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와 팬덤, 그리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더 시티 프로젝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