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작년 영업손실 1천436억원…매출 2%↑·적자 38%↓

지난해 매출 2조774억원, 전년 比 2%↑..."올해는 흑자 기조"

유통입력 :2024/03/29 15:21    수정: 2024/03/29 15:31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천436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고 29일 공시했다. 마케팅·물류비 등 비용 구조를 개선한 덕이다.

컬리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치 2조77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2조372억) 2% 증가했다. 연간 손실액은 1천4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335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연간 손실이 감소한 것은 컬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5% 개선됐고,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56억원 증가했다.

마켓컬리

컬리가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천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 줄어든 251억원이었다.

특히 컬리는 지난해 12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고, 흑자 기조는 올 2월말 기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번 실적은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동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

운반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의 경우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 원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냈다. 동시에 IT 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 등으로 22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신사업에 속하는 뷰티컬리와 수수료 기반 3P, 컬리멤버스 등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뷰티컬리의 경우 컬리 전체 거래액(GMV)에서10%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식품 대비 단가가 높은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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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사업 역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고, 컬리 자체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 증가했다. 멤버십 만족도 척도인 가입유지율은 85%였다. 그 결과 컬리 지난해 거래액(GMV)은 약 2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컬리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