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통신사 잘 써왔으면, 그냥 기기변경하세요. 그게 (전환지원금보다) 훨씬 나아요”
“전환지원금이요? 여긴 다 똑같아요. 5만원에서 많아야 10만원 지급할 거에요.”
“(전환지원금으로 최대) 50만원이요? 택도 없어요. 장담하는데, 절대 50만원까지 (지원) 안 해줍니다.”
“갤럭시S24는 전환지원금 안 나와요.”
통신사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이 지급된 첫날인 16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6층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상가.
매장 직원들은 “오늘은 (전환지원금) 5~10만원 지원해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시지원금에 전환지원금 최대 50만원, 그리고 유통망 추가 지원금으로 공짜폰이 가능하다는 일부 기대와는 다른 풍경이다.
매장 여러 곳을 둘러보니 휴대폰 기종 별로 책정된 전환지원금 액수는 달랐다. 갤럭시S24, 아이폰15프로와 같은 신형 스마트폰에는 전환지원금이 없었다.
번호이동 가입 후 월 11만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전환지원금 8만원, 9만9천원 요금제의 경우 5만원이 제시되는 것처럼 비싼 요금제 이용이 권유됐다.
갤럭시Z플립5를 구입하고 월 11만원 요금제에 전환지원금으로 10만원이 제시됐다. 이 매장 직원은 “다른 곳을 가도 10만원 이상 (전환지원금) 주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 매장에서 전환지원금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로 SK텔레콤 9만9천원, KT 11만원, LG유플러스 10만5천원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전환지원금을 받아 한달 요금제를 면하는 수준이다.
매장 직원들은 일제히 “최대 50만원을 지원다고 하는데, 사실상 택도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당분간 많아야 15만원 내외로 지원해줄 텐데 위약금까지 고려하면 기변이 낫지, 뭣 하러 장기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혜택도 없는 번호이동을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번호이동 가입 후 전환지원금 대신 기기변경이 유리하다고 설명하는 매장들이 대부분이다.
한 매장에서는 가족 결합상품과 카드 발급 등 조건을 내세워, “기기변경하면 (울트라 모델을 제외하고) S24 기본 모델은 공짜로 살 수 있다”며 “번호이동하고 전환지원금 받아도, 6개월간 10만원 이상 요금제 써야 하고 2년 못 채우면 위약금을 문다”고 말했다.
한 매장 직원은 계산기에 ‘57.5(공시지원금에 유통망 지원금을 합한 57만5천원)’에 복수 추가지원금 ‘55’ ‘15’ 등을 더한 값을 제시하며, “(KT에서) SK텔레콤으로 전환지원금을 받고 이동할 바에는 차라리 기변(기기변경)으로 사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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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상가 외에 일반 판매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수인분당선 서현역 인근 판매점에서는 KT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시 전환지원금으로 12만원을 지급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의 경우 S24와 Z플립5 전환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고, Z플립4과 아이폰14에 9만원을 지원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