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안쓴다고?"…삼성, '갤럭시S25'에 엑시노스만 탑재할까

내년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적용…샘모바일 "독점적 사용, 믿기 어려워"

홈&모바일입력 :2024/03/04 09:14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만 적용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4일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25'에 엑시노스를, 같은 해 하반기 선보일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퀄컴 AP인 '스냅드래곤'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출시할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는 엑시노스와 대만 미디어텍 칩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만 적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갤럭시폰용 차세대 엑시노스 칩을 만들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이 '드림 칩'을 생산하기 위해 자사 파운드리의 2세대 3나노(nm) 제조 공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적용된 엑시노스2200의 발열과 성능 저하 문제로 AP 시장에서 한 때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밀려 퇴출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가 함께 탑재되면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은 5%(5위)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400은 이전 칩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최신 스냅드래곤에 비할 바는 아니다"며 "엑시노스 칩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엑시노스 칩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만 탑재될 것이란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삼성전자가 퀄컴과 '스냅드래곤'을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퀄컴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향후 플래그십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 AP인 '스냅드래곤'을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적어도 두 세대 이상의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Z' 시리즈에 '스냅드래곤'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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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에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4세대' 칩이 탑재될 예정으로, 최대 4GHz 클럭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칩은 '통지(Tongzi)'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으로, Arm 코어텍스(Cortex) 코어 대신 퀄컴이 자체 개발한 커스텀 '오라이온(Oryon)' CPU 코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하는 것보다 퀄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비쌀 것"이라며 "엑시노스 2500이 소문만큼 인상적이라고 해도 삼성전자가 완전히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채택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