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김포국제공항 명칭을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변경 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공항 명칭 변경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변경 기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김포공항은 외국에서 오는 분들이 서울과 굉장히 먼 듯한 느낌이 있었고, 이에 명칭을 서울 김포공항으로 바꾸자는 논의가 꾸준히 있었고 이번에 현실화 시켜보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김포공항이 서울 시내의 관문 공항인 만큼 명칭 변경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명칭을 바꾸는데 일정 기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 빼고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김포공항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행정구역이 서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서울 강서구에 있어서 김포공항의 명칭에 서울이 들어가는 공항으로 바꾸자는 논의는 꾸준히 나왔었다"고 밝혔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도 "김포공항이 서울시로 행정구역이 변경된 지가 오래된 만큼 서울이 들어가는 공항으로의 명칭 변경은 필요하다"며 "외국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람 이름을 공항 명칭에 넣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꼭 서울이라는 명칭만 고집 안 하고 유연하게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공항 명칭 변경 추진에 대해 긍정 반응을 보였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고등학교까지 서울 강서구에서 나왔는데 어릴 때부터 김포공항은 서울의 관문 공항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서울이 들어가는 명칭으로 변경해도 이질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박모 씨도 "분명히 공항이 서울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서울에 위치하지 않은 지역명인 김포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외국인들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변경 과정에 일정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서울시가 감안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정윤식 교수는 "김포공항은 국제공항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항지명표기를 다 바꿔야 하는데, 여기에 시간과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진유 교수도 "명칭 변경 과정이 지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인접 지자체 간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 김포시, 부천시, 인천시 등 인접 지자체들이 명칭 변경에 대해 합의하고 이후에 한국공항공사서 검토가 이뤄진 다음에 국토부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되는 과정이라서 먼저 지자체간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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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할 때도 먼저 지자체간 합의가 있었다"며 "명칭변경 기간이 2~3년 정도 걸렸는데 이는 합의도 잘 되고 국제선 노선도 없었기에 빨리 진행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