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유통대기업 "AI로 리테일 혁신" 이구동성

롯데, AI 조직 꾸리고 관련 서비스 개발…이마트·현대백, AI 서비스 도입↑

유통입력 :2024/02/27 09:52    수정: 2024/02/27 20:05

최근 전통 유통 그룹들이 인공지능(AI) 혁신에 한창이다. 네이버·쿠팡 등에 비해 한발 더딘 디지털 전환이지만, AI 시대에 맞게끔 경쟁력을 강화해 이커머스 업체들에 더이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룹사 수장이 신년사에서부터 줄곧 AI를 강조해온 롯데 그룹은 AI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것은 물론, 계열사와 협업해 직원용 맞춤형 AI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와 현대백화점도 AI를 영업·판매·관리·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AI 혁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AI 혁신을 통해 더 세심한 고객 타겟이 가능해져, 소비자 쇼핑 만족도 상승이 기대된다. 

롯데, AI TF꾸리고 연내 ‘개인맞춤형 AI’ 도입

기공식 사진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그룹은 연내 도입을 목표로 직원용 개인맞춤형 AI를 개발 중이다. 개인맞춤형 AI는 직원 업무 문서, 일정, 연락처 등을 업로드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롯데지주가 지난해 9월부터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온 ESG경영혁신실 산하 AI 태스크포스(TF)와 롯데정보통신이 협업해 개발 중으로,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고도화해 만들어질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부터 AI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신 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도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에서 운영 중인 AI TF를 제외하고도, 유통군에서도 지난해 11월 자체 AI TF를 꾸려 유통 특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롯데유통군 HQ는 생성형 AI 추진협의체 ‘라일락(LaiLAC)’을 만들어, 광고 제작 자동화와 AI 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 AI 데이터 본부 운영…상품 추천·리뷰 등에 활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그룹도 이마트 산하 AI·데이터 기술 관련 본부를 운영 중이며, 상품 추천과 리뷰 등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본부는 ▲AI 구현·운영 조직 ▲데이터분석 품질 담당 조직 ▲시스템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조직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와 접점에서 데이터 기술을 적용하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마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구매패턴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하거나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품, 또는 고객이 선호할만한 상품을 이마트앱으로 추천한다. 특히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놓치지 않도록 AI를 통해 각 고객별로 상품들을 매일 선별해 추천한다.

또한 이마트는 할인 행사 효과를 분석, 행사 수요 예측에도 AI를 활용한다. 데이터 기반 최저가 상품을 선정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내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마트 AI는 지역 특색,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전국 각 지역 매장마다 최적의 상품을 구비하도록 돕는다. 매장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차이가 있어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마트 상품 리뷰와 고객 게시판에 올라오는 요구사항 등을 AI를 활용해 분석된다. 이마트는 수만개 상품들에 대한 고객리뷰와 점포별 이슈를 요약정리하고 분류해 고객 요구사항이나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한다.

현대백화점, AI 챗봇 상담 서비스·AI 카피라이터 도입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현대백화점도 챗봇 상담 서비스, 카피라이팅 등에 AI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월 AI 챗봇 상담 서비스 ‘젤뽀’를 선보였다. 젤뽀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AI 기반 1:1 고객 상담 서비스로,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관련된 상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젤뽀를 통해 현대백화점 각 지점과 관련된 쇼핑 정보, 팝업스토어, 신규 출시 브랜드 등 영업 정보를 비롯해 주차 사전 정산, 온라인 상품 주문조회, 배송 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 젤뽀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채팅 상담’ 기능도 탑재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도 정식 도입했다. 루이스는 네이버 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AI로, 감성적인 문구까지 작성 가능하다. 예를 들어, 루이스에게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고 문구를 만들라고 요청하면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 어떤가요?”라는 답변이 도출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통상 행사 홍보 문구를 정하는 데는 2주 가량 걸리지만, 루이스를 도입하면서 업무 시간이 평균 3~4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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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가 생성해내는 마케팅 문구는 제목+본문 조합으로 구성된다. 루이스는 일평균 제목과 본문 각각 330건씩 생성해 내는 중이다. 아울러 카카오톡 플친 광고 문구 등에 최적화된 버전도 개발돼, 마케팅 담당 직원들이 루이스를 자유롭게 활용 중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이 전개하는 각 점포 ·브랜드 온·오프라인 마케팅 행사에 쓰고 있는 마케팅 문구들은 대부분이 루이스가 생성한 결과물이다. 루이스는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현대백화점의 다양한 계열사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