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수 이후에 서울대”라는 말이 항간에 떠돌고 있다. 한국의 인재들이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이후에 서울대를 간다는 말이다.
한국 최고 학부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서울대가 수의대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과장이 있지만 한국의 의대 쏠림현상을 극명하게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신도 한국의 의대 쏠림 현상을 지적하고 나설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는 제하 기사에서 학생들이 공대보다 취업이 확실한 의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크게 늘리려는 정부의 계획으로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기보다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며 "의대 지원자 중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최상위권 공대 입학을 거부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 다른 명문대에서도 71%의 학생이 반도체 관련 학과에 입학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38%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대거 늘릴 것을 대비해 상위권 학생들이 올해 의대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입시 학원인 종로학원은 전체 의대 지원자 수가 2024년 9532명에서 내년 1만5851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는 한국 개원 의사 연평균 소득이 일반 근로자의 6.8 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정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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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는 등 AI 칩이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학생들은 여전히 의대에 ‘몰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한 것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