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지구로 추락 중인 고장 난 위성…"무게 2천kg"

과학입력 :2024/02/20 10:19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 중인 고장 난 위성 모습이 사진으로 촬영됐다.

호주 영상업체 HEO로보틱스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고장난 지구 원격관측위성 ERS-2가 지구를 향해 추락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9일 보도했다.

호주 HEO로보틱스는 지난 14일 지구 대기권을 향해 떨어지는 ESA ERS-2 위성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HEO로보틱스)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원격관측위성 ERS-2는 지난 1995년에 발사돼 2011년 임무가 종료될 때까지 16년 간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했다. ERS-2는 유럽이 개발하고 발사한 가장 정교한 지구 관측 우주선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게는 약 2천294kg로 우주 잔해 치고는 꽤 큰 편이다.

ESA는 그 동안 ERS-2를 지구 대기권에 안전하게 추락시키기 위해 수십 차례 궤도 이탈 작업을 수행했고 드디어 위성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HEO로보틱스

ESA는 18일 ERS-2 위성이 오는 21일 오전 10시 19분(미 동부 표준시) 추락시킬 계획이라며, 추락 예측 시기 오차는 19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지구 대기의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할 수 없는 태양 활동의 영향 때문으로, 위성이 하강하는 동안 항력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됐다. 위성의 추락 위치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SA는 이런 위성 재진입 기동이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ERS-2 위성은 2011년 궤도 이탈 기동 중 남은 연료를 모두 소진했고, 다른 우주선이나 우주 잔해와 충돌하지 않도록 하강도 신중하게 계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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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명이 다한 위성의 궤도를 이탈시켜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과정은 복잡한 우주에서 고장 난 위성을 제거하고 궤도 충돌을 방지하며 추가적인 우주쓰레기 발생을 완화하는데 필수적인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ERS-2 위성은 지구 상공 약 80km에 도달하면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은 지구 대기권에서 불에 탈 예정이다. 일부는 지구 표면에 떨어질 수 있으나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SA는 "이 파편 중 어느 것도 독성이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