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만 게임쇼(타이베이 게임쇼)가 나흘 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에는 닌텐도,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코에이테크모 등을 포함한 26개국 377개 업체가 참가했고, 콘솔과 PC, 모바일 등을 아우르는 300종 이상의 게임이 전시됐다. 또한 나흘 기간 동안 총 36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는 위메이드, 그라비티,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게임사도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토크노믹스가 결합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과 대만 프로야구(CPBL)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야구게임 '판타스틱 포 베이스볼'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위메이드는 3월 글로벌 출시를 앞둔 MMORPG '나이트 크로우'와 야구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단독 전시 부스에서 공개했다. 두 게임 모두 올해 1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예고됐다.
나이트크로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된 토크노믹스를 구현해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한다.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을 방문한 위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 이용자들이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나이트크로우가 워낙 국내에서 인기를 끈 만큼 게임쇼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NFT 기반 토크노믹스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라운드원스튜디오와 손잡은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뛰어난 그래픽으로 구현한 실사 캐릭터를 조작해 즐기는 리얼 야구 게임이다. 그동안 다수의 야구게임이 있었지만, 대만리그 정식 라이선스를 승인받은 게임이 출시된 것은 굉장히 오랜 만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대만도 한국 만큼이나 야구 인기가 높은 국가다. CPBL 정식 라이선스를 받았다는 사실에 야구를 좋아하는 게임 팬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라비티는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를 통해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했다.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는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골프 몬스터즈(골프 몬스터즈)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이외에도 본사 및 해외 지사에서 발굴한 PC, 콘솔 타이틀 등 총 17종을 출품했다.
대만은 라그나로크 IP 인기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2002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선보인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 역시 라그나로크 팬들이 부스를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라비티 측은 골프 몬스터즈 부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대만에는 스크린골프 프랜차이즈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라그나로크 이외의 신규 지식재산권(IP)도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를 통해 대만 지역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라그나로크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PC·콘솔 신작 게임을 즐기면서, 그라비티의 신규 IP를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텐센트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게임쇼에 참가한다. 시프트업은 새해맞이 업데이트 이후 대만 앱스토어 매출 3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타이베이 게임쇼 이후 대만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베이 게임쇼가 열리는 대만은 국민 중 절반 이상이 게임 이용자일 만큼 게임 문화에 우호적이다. 때문에 주요 글로벌 핵심 게임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지역이다. 특히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과 비슷하다는 특성 때문에 국내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해외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대만의 게임 시장 규모는 29억7천만 달러(약 3조9천억 원)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지난 2018년 대만 게임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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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수출 부문으로 봐도 대만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2021년 국내 게임 전체수출의 6.4%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 86억7천287만 달러(약 10조6천633억 원)의 약 6천825억 원 수준으로 순위는 중국, 동남아, 북미, 유럽, 일본에 이어 여섯 번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만게임쇼에 대한 존재감과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게임을 우호적으로 느끼는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은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대만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