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2022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의 위상을 다졌다. 합산 판매량도 700만대를 넘어 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그룹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성장세를 이어받는 작업에도 나섰다.
25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2조4천720억원, 26조7천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상승 배경에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전략과 미국과 유럽 등 판매 확대가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선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와 기아는 고성능 배터리 기술과 대형부터 소형까지 테슬라를 포함한 경쟁사보다 전기차 라인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테슬라(9.6%)를 훨씬 웃돌았다. 판매가 늘수록 이익을 보던 테슬라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기아 주우정 재경 본부장(부사장)은 "제값받기를 지속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합산 영업이익률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개별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8.2%, 11.6%를 기록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토요타보다도 높다. 영업이익도 국내 상장사 1, 2위를 차지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에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744만대(현대차 424만대, 기아 320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에도 미국 시장에 신차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투싼 부분변경,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현대차 싼타페 완전변경이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강화와 투자 확대를 위해 총 12조 4천억원도 투자할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6월부터 전기차 EV3, EV4, EV5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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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역대 최대 배당액인 주당 8천400원을 2023년 기말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날 주가는 각각 3천700원 오른 18만8천700원, 5천100원 오른 9만3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