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속 성장한 신에너지차(전기차)를 발판 삼아 자동차 수출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전기차 기업들이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장악을 한 뒤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고 고급차로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을 보여 주목된다.
24일 업계와 중국 해관총서공사(海署公布)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522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57.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출량 중 177만3천대가 전기차로 수출된 차량 3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를 넘어서는 등 맹추격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157만대로 테슬라의 180만대에는 못 미쳤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제품들을 대량으로 공급해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사개발생산(ODM) 역량이 충분해 규모 경제로 가기 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BYD, 지리자동차, 샤오펑(Xpeng), 상하이차 등 중국 기업들은 시장에 2천만원에서 3천만원대의 내연기관에 견줄만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전기차를 출시해 유럽과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BYD는 태국 진출 이후 전기차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BYD '아토3'는 109만9천바트(4천113만원)에 판매됐는데, 보조금 적용 시 한화 3천만원대까지 내려가 판매량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전기차 판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이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전기차 기업들은 저렴한 전기차를 넘어 고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고급 전기차에도 손을 뻗고 있다.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을 런칭했다. BYD에서 판매하는 모델의 3~4배 수준인 1억원대 차량이 주력 상품이다.
BYD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사인 덴츠도 출범했는데, 이 차량들은 6~7천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BYD는 저렴한 모델로 시장 진출을 한 뒤 고급 차량을 투입하는 전략을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BYD 관계자도 "우선 시장 진출에는 씰, 돌핀, 아토같은 차를 우선으로 한 뒤 고가 차는 추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전기차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 트렌드가 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는 지난해 12월 포르쉐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 모델을 공개했다. 가격대도 1억4천만원대다. 지난해 해외에서 120만대를 판매한 상하이차도 올해 자사 고급 브랜드 즈지(智己), 페이팡(Feifan)을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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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 진출을 밝힌 중국 샤오미도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고 포르쉐·테슬라를 직격했다. 샤오미는 중저가 브랜드로 성장을 했던 과거와 달리 처음부터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YD가 저가형 차량에 의존하는 것에서 고가의 덜 전통적인 차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며 "슈퍼카의 모양과 최신 스마트 기술은 중국의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을 기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