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화성에서 최대 3.7km 깊이의 얼음을 발견했다고 IT매체 BGR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이 저수지는 얼음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얼음이 녹을 경우 화성 전체를 1.5~2.7m 깊이의 물로 뒤덮을 수 있을 것으로 ESA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홍해만큼이나 많은 양이다.
저수지가 발견된 곳은 화성 적도 부근 1천km 길이에 달하는 광활한 침전물 연암(軟岩) 지대 '메두사 포시 형성물'(Medusae Fossae Formation·MFF)' 지역이다. 이 곳은 약 30억 년 전 일련의 화산 분화로 생긴 것으로, 화산 분화로 인해 먼지와 잔여물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덩어리가 돼 연암이 된 후, 절반은 침식돼 사라지고 나머지는 오늘 날 언덕과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은 현재 화성 먼지 폭풍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 토마스 와터스 박사는 “마스 익스프레스의 레이더 장비인 '화성 표면 아래 및 전리층 음향 첨단 레이더'(MARSIS)를 사용해 MFF 지역을 다시 조사한 결과,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두꺼운 얼음 층이 있었다”며, “최대 3.7km 두께”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천문물리학연구소 안드레아 치케티 공동 저자는 “MFF가 얼음과 먼지가 섞인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로 먼지나 재가 수백 미터 두께로 덮여있다. 이 덮개가 얼음을 보호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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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견은 화성 적도 부근에서 발견된 얼음 중 가장 많은 얼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해당 지역을 연구할 경우 한때 물이 가득했던 이 곳이 어떻게 메마른 먼지와 모래로 뒤덮이게 됐는지 화성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
ESA 화성 익스프레스 프로젝트 과학자 콜린 윌슨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알고 있던 MFF 지역에 대한 이해를 뒤집고 있다. 이 얼음이 실제로 물 얼음이라면, 화성의 기후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