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청년층 사이에서 결혼을 기피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포착된다며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8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 미혼인구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초혼연령은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의 경우 26.5세에서 31.3세로 늘어났다.
만혼과 비혼화가 진행되면서 미혼인구 비중은 전연령대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인구 전체로 보면 최근 20여 년간 미혼인구 비중이 3.2%포인트 상승했다.
학력수준별로 살펴보면, 저학력 남성의 미혼율이 고학력 남성에 비해 높은 반면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고학력 여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정선영 과장은 “혼인율 하락에 따른 미혼인구 증가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남성의 노동공급을 줄이고 출산율을 낮춰 미래의 노동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정선영 과장은 “혼인율을 높이는 것은 미래의 노동공급 뿐만 아니라 현재시점의 안정적인 노동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다만 미혼인구 증가세는 역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흐름이므로 근로환경을 개선해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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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혼 근로자가 유연한 일자리와 자율적인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경직적인 고용 형태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나 직종에서는 노동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최근 원격·유연근로제 등 근무방식의 다양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문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 중시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요구되고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 트렌드는 인구의 미혼화에 따른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