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지급률을 공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DS부문 임직원들은 거의 매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아왔던 만큼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아예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3분기 삼성전자 DS 부문의 누적 적자는 12조원이 넘는다.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모바일(MX)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분위기는 다르다. MX사업부는 상반기는 갤럭시S23, 하반기는 갤럭시Z플립·폴드5가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OPI를 받게 됐다. 예상 지급 범위는 46~50%다.
애플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예상 OPI는 중소형과 대형 관계없이 46~49%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네트워크와 의료기기,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10~12%,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39~43%다. 경영지원본부는 전체 사업부가 지급받는 OPI 지급 비율의 평균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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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공지된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에서도 성과급 희비는 엇갈렸다. DS 부문은 작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를 받았으나 반도체 불황으로 작년 하반기 50%, 올해 상반기 25%로 줄었다가 이번에 또다시 반토막이 난 12.5%다.
DX 부문의 경우 VD사업부와 MX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75%, DA사업부는 25%로 각각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