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나"

신년사서 "비효율 걷어내고, 매 순간 치열함 갖춰야"

유통입력 :2023/12/28 11:17    수정: 2023/12/29 10:00

"시장과 고객이 우리에게 묻고 있다.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2024년은 1등이 맞느냐는 물음에 분명한 답을 해야하는 해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발표한 2024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한 번 덜 클릭한다)’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쓱닷컴과 지마켓이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며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 하도록 고객을 배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면서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유튜브 영상)

이어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ONE LESS CLICK’의 원칙에 맞춰야 한다면, 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선 ‘ONE MORE STEP(원모어스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ONE MORE STEP’은 업무의 깊이를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층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까지 시야에 넣고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정용진 부회장은 "ONE MORE STEP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 의사 결정에도 ‘ONE MORE STEP’은 필수 요건"이라며 "매 순간, 매 단계마다 ‘한 발짝 더 들어가’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치열함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마지막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수익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이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우자"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