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前 회장 "나는 지방 상고 출신...기업이 지방소멸 막아야"

‘기업인의 마지막 열정’이라는 제목 이동채 전 회장 서한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3/12/26 13:57    수정: 2023/12/26 15:13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기업이 지방소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송호준 대표는 지난주 ‘공익재단 설립 관련 CEO 메시지’라는 사내 공지문을 통해 에코프로에 합류하기 전 이동채 전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송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지방에서 상고를 졸업하고 야간 대학을 나와 맨손으로 창업했는데 우리 에코프로 임직원 대부분도 지방의 공고나 지방대학 출신들이다"면서 "에코프로는 지방 출신들이 똘똘 뭉쳐 일군 회사다"고 말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사진=뉴스1)

이어 "나는 단지 지역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했을 뿐이다. 근데 요즘 신문을 보니 지방에 빈집이 늘어가고 지방 경제가 엉망이라고 하더라"면서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기업인의 역할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어 올해 8월 이동채 전 회장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재단 설립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편지에서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화에 들어갔다. 사실 지방은 물류, 인프라, 입지 조건, 노동 경쟁력 우위 등으로 볼 때 기업하기 좋은 곳이다"면서 "지방 소멸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너무나 심각한 현상이다.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지방 주민들은 문화향유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에 문화 예술 교육 지원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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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에코프로는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며 “이동채 전 회장은 사회적 책임의 방향성을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권 향상을 통해 지역 소멸을 방지하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에코프로는 이동채 전 회장이 주요주주로 있는 데이지파트너스의 가족사 지분을 토대로 약 1천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