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시장이 내년 급성장할 것이지만 애플 때문에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중국 AR 출하량이 2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3.9% 성장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AR 시장은 내년에도 101.0%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체형 AR 기기 출하량은 3억5천만 대로 예상되며, 분리형 AR 기기(스마트폰 등에 연결해 사용) 출하량은 20만5천 대 수준이다.
여전히 중국 AR 시장에서는 분리형 기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퀄컴의 AR 전용 칩 발표와 광 도파관 기술 발전으로 최근 주요 제조기업들이 일체형 AR 헤드셋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일체형 AR 기기의 내년 연간 출하량이 6만 대에 달해 68.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IDC 보고서는 내년 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 출시 후 중국 시장의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이미 중국 AR 및 VR 시장에서 몇몇 주요 제조사가 해고, 구조조정, 자본 부족 및 시장 철수 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기기 출시가 가져올 변화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러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AR 헤드셋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일어날 시장 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중국 VR 기기 시장에서는 피코가 58.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AR 기기 시장에서는 엑스리얼, 레이나오, 로키드 등이 70% 이상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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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측면 변화도 불가피하다. 중국 협력 기업들이 체계화하면서 디스플레이 비용이 하락하고 하드웨어 수익성 달성이 더 용이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조립, 이미지칩, 디스플레이, 스피커, 배터리 등 중국산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AR 및 VR 헤드셋 출하량은 올해 81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줄어든다. 하지만 메타의 '퀘스트3', 애플의 비전 프로 덕에 내년 글로벌 AR 및 VR 헤드셋 시장은 올해 대비 4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