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히딩크가 힘들게 해…지금도 트라우마"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2002 월드컵 감독 거스 히딩크에 대한 속마음을 공개했다.

20일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2'에서 이천수는 축구 재능 기부를 위해 모교인 인천 부평동중학교를 방문했다.

이천수는 이어 축구 재능 기부 동지로 초대한 국가대표 선배 송종국이 도착하자 함께 학교 앞 필수 코스인 분식집을 찾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이천수는 "그러면 되게 빨리 올라온 거야"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송종국은 "10년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됐다"고 밝혔다.

송종국은 이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라고 우쭐대자, 이천수는 "처음부터 히딩크의 픽이었냐?"라고 분노했다.

이날 이천수는 또 송종국에게 "원래부터 히딩크 감독이 좋아했었냐"라고 물었다. 송종국은 "연습생 때였는데 1차 때 주전 3명이 다쳤다. 다친 사람 때문에 대타로 들어갔다. 3일인가 지났는데 협회 관계자가 지나가다가 '히딩크 감독이 널 되게 좋게 본 것 같다'고 하더라. 얼마 안 가서 바로 주전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이천수는 "그러니까 종국이 형이 하는 말이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며 "제 입장에서는 저는 태생부터 천재였는데. 히딩크 감독이 안 뽑았다. 매일 쓴 소리만 하고 절 너무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중에 감독님이 쓴 회고록을 보니까 이천수 길들이기였다고 하더라. 그럼 뭐하냐 난 그때 얼마나 힘들었겠냐"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