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를 보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틀 연속 반등했다. 예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4%(97센트) 오른 73.4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전날에도 1.46%(1.04달러)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일 WTI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소식으로 6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WTI가 반등하는 것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테러 위협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는 지난달 14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10여 척 이상 공격하거나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후티의 공격으로 선박운임과 보험료가 이미 인상됐고 유가도 상승세”라며 “홍해의 항로가 세계 경제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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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도주의적 위기는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결국 이는 갈등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XS닷컴의 라니아 굴 시장 분석가는 “홍해 지역에서 후티가 촉발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중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촉발하는 재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