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생산량 제한 정책, 내년까지 연장할까

WTI, 9월 연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일부 OPEC플러스 회원국 원유 초과 생산

금융입력 :2023/11/28 09:04    수정: 2023/11/28 09:04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 제한 정책을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기준)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내년까지 원유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 제한 정책 유지를 전망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 시세가 떨어지는 가운데 다른 석유수출국(OPEC)플러스 회원국이 할당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로 제한했다. 반대로 이라크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은 할당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20만 배럴 수준의 원유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회의에는 OPEC플러스 회원국인 앙골라와 콩고, 나이지리아에게 내년 석유 생산량을 줄이라는 압박이 있었으나 이들 국가는 거부했다.

OPEC플러스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회원국에게 원유 감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부 회원국이 저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100달러를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현재 75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8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지난 9월 27일 기록한 연고점(93.68달러)보다 20%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안두랑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피에르 안두랑 설립자는 “OPEC플러스가 앞으로 원유 생산량을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안하면 국제유가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PEC플러스는 오는 30일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JMMC 회의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OPEC플러스 회원국 장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원유 생산량과 공급량을 논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