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있는 車 폐차장 보낸 노인...폐차 직전 찾아준 26세 경찰

생활입력 :2023/12/19 15:08    수정: 2023/12/19 15:10

온라인이슈팀

20대 경찰관이 아차 실수로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잃어버려 시름에 빠진 70대 노인을 위해 이리 저리 뛴 끝에 돈을 찾아줘 연말을 맞아 주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양구경찰서 생활안전계 홍찬혁(26) 순경.

전재산 1600만원을 차량에 보관해 오던 70대 노인이 깜빡하고 폐차처리해 발을 동동구르는 모습을 본 강원도 양구경찰서 20대 경찰관이 수소문을 거듭한 끝에 용광로에 들어가기 직전의 차량을 발견, 기적적으로 돈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이에 70대 노인은 양구경찰서장 앞으로

19일 양구경찰서 등에 따르면 홍 순경은 지난 7일 70대 주민 A씨의 하소연을 접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경찰서 민원실을 찾은 A씨는 "병원비 등 노후를 위해 모아 두었던 전재산 1600만원이 든 차량을 폐차장에 보내 버렸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이 말을 들은 홍 순경은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A씨의 차량이 춘천 폐차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A씨에게 연락했다.

홍 순경과 함께 춘천으로 간 A씨는 기적적으로 앞좌석 시트 주머니에 수건으로 감싸 놓았던 전재산이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홍 순경을 붙잡고 감사와 안도의 눈물을 뿌린 A씨는 양구경찰서장 앞으로 7장의 편지를 보내 "서장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저를 살게 해 준 젊은 경찰관을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내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스타렉스 차량이 노후돼 폐차시키려고 공업사에 부탁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병원비로 쓰려고 수년간 모아놓은 돈을 차량에 그대로 둔채 폐차를 맡긴 것을 알게돼 찾아갔지만 공업사는 '차량이 이미 용광로에 들어갔을 것'고 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홍 순경이 여러곳을 수소문한 끝에 폐차 직전의 차 안에서 전재산 1600여만원을 되찾아 줬다"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저를 살게 해준 경찰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해 그냥 있을 수 없어 경찰서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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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혁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한 뒤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