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감염병이 맹위를 떨치면서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대응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의원급 표본감시기관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이달 2주에 6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특히 60대 이상의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에서 65세 이상 비중은 40.3%였다.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했고, 백일해는 지난달 3주 이후 정체 양상이다. 이들 감염병은 12세 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호흡기감염병 유행이 계속되자 질병청은 진해거담제 등 현장에서 부족을 호소하는 감기약에 대해 유통사 재고 현황 등 수급 동향을 확인, 전달 항바이러스제 31만6천 명분의 시장 공급에 이어 125만6천 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도 추가된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협조로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된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도 개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안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에 대해 20일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소아 환자는 연령 금기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인플루엔자 환자를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생활 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호흡기감염병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라며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