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자금 6천500억원을 들여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
쿠팡은 18일(현지시간) IR 홈페이지를 통해 5억 달러(약 6천500억원)를 투입해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파페치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1천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90개 글로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명품 온라인 플랫폼으로,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파페치는 2019년 스트리트 명품기업 ‘뉴 가드 그룹’을 인수하며 오프화이트를 비롯해 마셀로블론, 팜 엔젤스 등 럭셔리 브랜드 1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운영 중이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파페치는 이번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쿠팡은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을 인수하기로 했다.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 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도록 5억 달러(약 6천5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이번 인수로 4천억 달러(약 520조원) 규모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쿠팡에서는 가전, 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명품, 패션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K패션 해외 수출이 증가하며 파페치를 통해 전세계로 진출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 국내 소비재 기업 1만2천 곳 중소기업 현지 진출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 센터를 확보한 쿠팡 물류 인프라와 시너지도 예상된다. 파패치는 그간 뉴욕, 파리, 밀리노 등 브랜드 부티크 인근 지역에서 90분 배송, 당일 배송을 제공했으나 한국에서는 최대 5일 배송 기간이 걸렸다.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국내 배송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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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는 “커머스를 혁명적으로 변화 시켜온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파페치와 함께 전방위적 고객 경험 혁신에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존경받는 포천 200대 기업인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