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강행 시 ‘최후수단’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파업을 시사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대한문에서 서울역을 거쳐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을 실시했다.
이날 집회에는 의사들과 의대생 1천 명가량(주최 측 추산 8천명)이 참석했다.
이필수 범대위 위원장(의협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을 경고한 바 있다”면서 “정부는 확실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붕괴와 파탄을 막을 수 없다”며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강행하면 최후의 수단을 간구할 수 밖에 없다”고 의사파업을 시사했다.
항의 퍼포펀스도 여럿 진행됐다. 의대생들은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및 의료제도 붕괴를 가져온다며 무대에 올라 의사가운을 벗었고, 삭발식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의사가 진료실을 떠나 삭발을 하도록 하는 정부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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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집회 참여자 한 명은 취재진에게 “언론은 투쟁을 밥그릇 싸움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의사도 국민인데 밥그릇을 챙기면 안 되느냐”고 항의했다. 반면, 집회 인근의 시민 A씨는 “다 잘되려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사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국민 89.3%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85.6%가 의대 정원 확대를 가로막기 위한 의사협회의 집단진료거부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