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네덜란드 출신 다국적 의료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를 전격 인수한다.
볼파라는 미국 내 2천여개소의 의료기관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 42%를 자랑한다.
루닛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볼파라 지분 100% 인수에 의결했다. 인수금액은 1억9천307만 달러(약 2천525억 원)에 달한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막대한 금액이 투입된 것.
인수가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볼파라 주가를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것. 전일 종가 기준 주당 0.78 호주달러에 프리미엄 47.4%를 붙인 가격이다.
루닛은 창립 이래 첫 해외 기업 인자이자,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된 분위기다. 당장 볼파라를 통해 미국에서의 매출 달성 및 루닛의 AI 솔루션을 볼파라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루닛은 인수자금을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볼파라는 내년 2분기 이내에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75% 동의를 얻어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개월~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은 볼파라 최종 인수 이후, 자원 효율화 및 사업개발 집중을 위해 볼파라를 호주시장에서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서범석 대표는 “이번 인수는 루닛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향후 루닛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3분기에 시작된 볼파라 인수 추진 과정에서 암 정복에 대한 양사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테리 토마스 대표도 “이사회에서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만장일치로 동의해 이번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사업적 리스크를 완화시키며 타 회사가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