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8년만에 완전변경된 '5세대 프리우스'를 국내 출시했다. 프리우스는 지난 세대까지 대중교통에 필적하는 '막 달려도 30㎞/ℓ'라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연비를 자랑했지만 외관과 주행 성능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토요타는 이번 5세대에서 '애차'(愛車)를 강조하면서 주행과 연비를 모두 잡아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프리우스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5세대 프리우스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일본에 갈 때마다 프리우스를 렌트해서 탄다"고 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토요타는 5세대 프리우스에 2세대 토요타 플랫폼(TNGA)를 바탕으로 실내공간을 늘리면서 연비와 주행감까지 유지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4세대와 다른 설계가 필요했다.
오야 사토키 토요타 부수석 엔지니어는 "첫눈에 반하는 디자인과 마음을 사로잡는 주행이 이 차의 판매 관점"이라며 "공력 성능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지붕 끝을 후방으로 이동해 스포티함을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 세대인 4세대 프리우스까지는 친환경차라는 것과 대중교통 요금에 필적하는 연비로 사랑받았다면 5세대부터는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오야 엔지니어와 엔지니어팀의 목표였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연비와 실내공간 두 가지가 가장 중점을 둔 셀링포인트였다. 이를 위해 차를 낮추고 스포티하게 만들면서도 트렁크 공간과 실내공간까지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구상에 나섰다.
4세대 프리우스는 연료탱크를 2열 아래에 뒀다. 트렁크에는 배터리를 배치했다. 이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협소했다. 토요타는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를 2열 시트 밑으로 배치하고 연료탱크를 트렁크 아래로 오게 만들었다.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조정에도 공인 표준연비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경우 20.9㎞/ℓ,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경우 19.4㎞/ℓ다. 전기로 주행시 64㎞까지 간다. 업계관계자는 "막 달렸을때 27km/ℓ 정도 나왔다"며 "시승때 확인해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도 전세대의 흔적을 싹 지웠다. 프리우스는 이전까지 젊은 대학생들의 첫차 혹은 나이가 많은 고령층의 차라는 이미지였다면 5세대 프리우스부터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했다.
색상도 다양하다. 5세대 프리우스부터는 검정이나 회색이 아닌 노란색, 빨간색 같은 튀는 원색도 강조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소유하기로 유명한 차인 만큼 캘리포니아의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강대환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프리우스는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모두 원하는 3040세대를 주 타겟으로 준중형 세그먼트 시장의 고객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또 고객의 선택권이 많지 않은 국내 콤팩트 PHEV 시장에서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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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토요타에 따르면 프리우스는 전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2천만대를 달성했을때 59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세계 하이브리드차 4대 중 1대가 프리우스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사전계약부터 출시까지 700대가 이미 대기에 올랐다.
한편 5세대 프리우스는 HEV와 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준비됐다. 가격은 ▲프리우스 HEV LE 3천990만원 ▲프리우스 HEV XLE 4천370만원 ▲프리우스 PHEV SE 4천630만원 ▲프리우스 PHEV XSE 4천9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