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화 앞서가자"…K-로봇, 해외 공략 속도

해외 지사 설립·총판 확보 등 판로 개척 노력 이어져

홈&모바일입력 :2023/12/13 13:03    수정: 2023/12/14 11:52

국내 로봇 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총판 업체를 물색하는 등 행보가 이어지는 중이다. 음식을 조리하는 협동로봇부터 물류·배달 로봇까지 두각을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푸드테크 기업 ‘엣눅하다’에 협동로봇 10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엣눅하다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N’ 시리즈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00여개 매장과 미국 뉴저지, 필라델피아, 호주 멜버른, 프랑스 파리 등 해외 10여개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5-850N'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푸드테크 기업 '엣눅하다'의 거래처에서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대리점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달 미국 로봇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카스카라로보틱스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로봇을 공급 중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도 최근 미국, 영국, 멕시코에 위치한 외식업소와 조리로봇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먼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확장을 계획 중인 신규 치킨 브랜드에 조리로봇을 공급한다.

로보아르테는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도 발굴했다. 365호 홀딩스가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아칸소 등 3개 주에 조리로봇 총판을 진행한다.

조리 로봇 시스템 매장 설치 사진 (사진=로보아르테)

유진로봇은 이달 독일 뮌헨지사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물류·조립 자동화 솔루션 관련 해외 신규 수주가 이어져 이를 지원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개발 인력을 확대해 현지 신규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가 슬로베니아 병원 내 코로나 병동과 대형병원 멸균 시스템 등 유럽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며 “가전기업 밀레와 협력 범위를 넓혀 북미·유럽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로봇 자율주행 AMR 고카트 (사진=유진로봇)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뉴빌리티는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일본 최대 로봇전시회 ‘iREX 2023’에서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선보이고 현지 판로 개척을 위한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KDDI, 파나소닉, 라쿠텐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약 1천여 명이 부스를 방문했다.

뉴빌리티는 최근 일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업 바이 시부야 스타트업 서포트’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도쿄 시부야구와 일본 대규모 사철인 도쿄 전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도큐, 일본 IT기업 GMO인터넷그룹이 지원한다.

뉴빌리티가 일본 최대 로봇 전문 전시회 'iREX 2023'에서 자율주행로봇 뉴비를 선보였다. (사진=뉴빌리티)

로봇 업계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활동도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내년 주요 로봇 관련 해외 전시회에 한국로봇관을 구축하고 국내 로봇기업의 수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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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