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돈줄 말랐다…삼성, 잉여현금흐름 감소액 1위

반도체 불황 여파…3분기 잉여현금흐름 누적액 –2조5천787억원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3 10:09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이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세계 경기 불안으로 지난 2년간 감소세가 이어지며, 올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자본적지출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57.7%)의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잉여현금흐름을 늘렸지만, 국내 매출액 기준 1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한 값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하는 만큼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보여준다.

(사진=CEO스코어)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총 누적액은 –2조5천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5천782억원)보다 5조1천569억원 줄었다.

업종별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올 3분기까지의 누적액은 17조3천531억원이다. 

기업별로 보면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7조2천4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조26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9천316억원으로 18위에서 껑충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2조7천40억원으로 일반기업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통합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는 1조1천641억원으로 15위였다. 해당 기간 누적액 증가율은 132.3%다.

관련기사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은 ▲기업은행(-14조9천51억원) ▲한국전력공사(-14조3천792억원) ▲삼성전자(-7조8785억원) ▲SK하이닉스(-4조4천324억원) ▲LG디스플레이(-3조5천587억원) 등 총 12곳이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조8천238억원이나 줄어 올 3분기 기준 –7조8천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112개 기업 전체 규모의 16.1%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