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 E3, 28년만에 폐지

온라인 통한 자체 게임행사 선호 부위기 확산 속에 역사 뒤안길로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3 07:57    수정: 2023/12/13 08:32

지난 1995년 첫 막을 올린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12일 공식 폐지를 선언했다.

E3 주최측인 ESA(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E3는 매년 성장했으나 이제는 안녕을 말할 때가 됐다. 그간의 추억에 감사한다. GGWP"라는 말로 공식 폐지를 선언했다.

1995년 첫 개막 이후 매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E3는 주요 게임사 신작 공개 및 콘솔 정보 공개 등을 공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한때 세계 최대 게임쇼로 꼽혔던 E3가 공식 폐지를 선언했다.

세가의 32비트 콘솔 세가 새턴, 닌텐도의 닌텐도64와 닌텐도DS, 닌텐도Wii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플레이스테이션3,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 등 다양한 콘솔이 E3를 통해 최초로 시장에 공개됐다.

특히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을 동시에 공개한 E3 2013은 두 기업이 서로 다른 게임산업 공략 전략을 발표해 신형 콘솔 발표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런 E3는 코로나19 확산기를 거치며 큰 타격을 받게 됐다. E3 2020은 개최가 취소됐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했다.

여기에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행사가 취소되며 E3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관련기사

이런 흐름 속에서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공식 발표 이전부터 E3가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로스엔젤레스 관광청이 2024년과 2025년에도 E3가 개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이유다.

여기에 몇년 전부터 주요 게임사들이 E3에 참가하는 대신 같은 기간에 온라인을 통한 자체 행사를 열어 신작을 공개하기 시작하며 E3의 영향력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던 것도 E3 폐지 전망에 힘을 실었다.